[두잇고잇] '서초동 현자' 본인 등판? 박상률 기자 "그 분 찾아요"<br /><br />서울과 수도권에 내린 최악의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.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옹벽이 무너져 내린 아파트에 나와있는데요, 이번주 두잇고잇, 수해 복구 현장에서 일손을 거들도록 하겠습니다.<br /><br />지금 이쪽이 정전돼서 전기가 안되니까 엘리베이터가 안돼요. 다 15층까지 들고 올라가셔야 되니까 물 같은거 옮겨주시면 좋죠.<br /><br />(뭐가 제일 불편하세요?)지금 전기가 안들어오니까, 냉장고 몇대씩이 음식이고 뭐고 다 썩고.. 물보다도 전기가 더 문제인 것 같아.<br /><br />(뭐가 제일 불편하세요 어르신?)물이죠, 물이라도 줘야죠. 전기는 그렇다쳐도 이게 뭐예요. 화장실이고 어디고..<br /><br />(진짜 정전 이게 언제적 정전이에요) 어제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...<br /><br />잘 이겨내십쇼! 감사합니다<br /><br />도림천 범람으로 침수된 신대방역 인근...<br /><br />"어제 허리까지 한 이 정도 물이 찼어요"<br /><br />"가는데 마다 다 꺼지고 난리야. 스무군데야 스무군데"<br /><br />신대방역 앞 인도정비 작업은 대충 마무리가 됐는데, 또 이렇게 비가 많이 내려서 오늘 저녁을 잘 버틸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됩니다<br /><br />수요일에는 다행히 비가 이렇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이번 폭우기간 단 한장의 사진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 있었죠.<br /><br />그 인물이 연합뉴스TV 기자다,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, 제가 당사자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박상률 기자가 사실 제 동기이거든요, 그래서 이렇게 모셨는데, 오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.<br /><br />안녕하세요 저는 연합뉴스TV 사회부 박상률 기자라고 합니다. 반갑습니다.<br /><br />"(단도직입적으로 '서초동 현자', 본인 맞은신가요?)아닙니다"<br /><br />"(네 알겠습니다. 그럼 당시 상황을 좀 설명을 해주시겠어요?)저는 그날 보도국에서 밤샘 근무를 하는 근무자였는데, 생중계로 계속 실시간으로 매시간 비 피해 상황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제 메신저, 카카오톡에 불이 나더라구요. 뭔가 잘못됐다.. 내가 잘못한게 없는데?"<br /><br />(저도 사진을 봤는데, 박상률 기자랑 닮긴 했어요. 닮긴 닮았다.. 외형적으로 또 박기자라면.. 그런 호연지기를 발휘할 수 있는 분이라는 걸 전 또 알기 때문에..)<br /><br />"낭만좌. 저는 아니고, 주변에 많은 분들이 저라고 오인했던 이유 중 하나가, 쟤는 저럴 수 있다.. 저러고도 남는다. 평소에 그런 이미지가 좀 있나봐요. 저는 굉장히 도서관을 좋아하고 클래식을 즐기는 사람인데, 약간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습니다"<br /><br />"(다시 당시 상황으로 돌아가서,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)정말 거짓말처럼 15분 사이에 카톡이 한 100개? 오만 생각이 다 드는 거예요. 불안했어요, 사실. 전화연결도 어느정도 마무리 되고 물어봤죠, 뭔데 그러냐. 사진을 보내주더라구요"<br /><br />"보고, 어? 나랑 비슷하네? 물이 조금만 더 불어나면 이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, 어떻게 이렇게 여유가 있지? 이 사람 대단하다는 생각과 그때 당시에는 웃고 떠들기에는 상황이 좀 안좋았기 때문에 마음은 좀 무겁고, 너무 연락이 많이와서 무섭더라구요"<br /><br />(저희는 보도를 통해서 사실을 알리고 이슈들을 전하는 걸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잖아요. 이런 사실들이.. 사실이 아니지만 급격하게 퍼져나갔을 때, 이걸 지켜보는게 기자로서는 또 어땠나요)<br /><br />"가짜뉴스 잖아요 사실.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아서 부정적인, 네거티브한 이슈는 아니니까 기분이 그렇게 불쾌하진 않았지만, 이렇게 가짜뉴스가 정말, 순식간에 퍼지는구나.<br /><br />"제가 SNS를 안하거든요. SNS를 했으면 큰일 날뻔했구나, 다 타고 들어가서 내 사생활이 다 노출되고 이런 상황이 왔을 때(를 생각하면..)"<br /><br />"박현우 기자나 저나 캐릭터가 이런 캐릭터가 아닌데, 유쾌한 캐릭터인데 워낙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셨기 때문에 저희도 같이 좀 걱정이 되고, 진심으로 속이 좀 상하는 상황이라서..<br /><br />"이렇게 이슈가 됐다는게 상당히 저는 곤란하고 불편해요. 조금 좋은 일로 이슈가 됐으면 훨씬 더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을텐데.. 실종된 분들 빨리 찾았으면 좋겠고, 비 피해 입으신 분들, 나라에서 많이 지원될 수 있도록 저희도 계속 보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"<br /><br />(마지막으로, 본인을 본의 아니게 스타로 만들어준 서초동 현자, 그 시민분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?)<br /><br />"BGM으로 꼭 한 번 만나고 싶다라는 바이브의 노래가 있습니다. 그 노래를 좀 틀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, 한 번 뵙고 싶습니다. 제가 밥 한 번 사고 싶어요"<br /><br />"어떻게 괜찮으신지, 자차 보험 어디까지 되는지, 자기 손해부담금이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하고.. 그 때 패드로 뭐 보고 계셨는지 궁금하고.. 이거 보시면 저한테 연락 한 번 주세요. 010..."<br /><br />"(박기자 정도면 만날 자격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)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만나야죠. 제가 많이 곤혹스럽거든요.. (기다리겠습니다) 기다리겠습니다"<br /><br />#두잇고잇 #수해복구 #서초동현자 #박상률기자 #인터뷰 #꼭한번만나고싶다<br /><br />(기획 정현욱, 취재 박현우, 영상 양재준·이병권, 편집 정경훈)<br />ralfjkh@yna.co.kr<br />(끝)<br /><br />